본문에서 기사가 논문을 오독하고 고쳐썼다고 신나게 깠습니다만, 댓글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흠님 덕분에 제가 논문의 논지를 잘못 이해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정정 기사를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 지적해주신 덕분에 하나 더 배우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주고 받은 댓글이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에 인용해봅니다.
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그래도 수긍할 수 없는 해석이 남아 있어서 다시 여쭤 봅니다.
제가 트랙백 걸 블로그도 없는 변변찮은 사람이라 ㅠㅠ 그냥 여기 댓글 달겠습니다.
분량상 논문의 주를 차지하는 부분은 북극 기온 데이터를 분석해서 2000년 동안 지속된 완만한 하강 추세를 발견했고 모델링
결과는 이 추세가 여름 일조량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추론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논문의 주내용은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는 실피드님의 말씀도 맞습니다만 중요한 건 이게 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저자들은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이 경향이 20세기 들어서 뒤집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목(Recent Warming
Reverses Long-Term Arctic Cooling)을 보면 이 사실이 진짜 하고 싶은 얘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코멘트" 수준의 논의를 제목으로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요.
원저자들이 제가 쓴 부분에 대해 어떤 측정과 분석을 했냐고 물어보셨는데, 논문의 그림 3을 보면 데이터 분석으로 부터 얻은 온도
변화 곡선이 20세기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논문 말미에 간단한 정량적 분석으로 이 사실을 재확인
하면서 지구온난화와의 상관관계를 지목한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온난화가 하강 추세를 역전시켰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논문의 주목적인지라 원인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빠져 있긴 합니다.
실피드님의 지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shift라고 하는 것은 북극의 온도변화와 북반구의 온도변화의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셨지만 실은 "this shift"는 다음 전체를 지시합니다.
Strong warming in the 20th century contrasts sharply with the preceding
cooling trend. An Arctic summer temperature of –0.5°C (relative to the
period 1961–1990) might have been expected by the mid-20th century on
the basis of a simple forward projection of the linear trend in the
proxy data for the period from 1 C.E. to 1900 C.E. (Fig. 3C). Instead,
our reconstruction indicates that temperatures increased to +0.2°C by
1950. This shift correlates with ...
하강추세의 외삽에 의한 예측(1961-90 평균기온 기준 –0.5°C)과는 달리 20세기 들어 1950년까지 실제 기온은
상승(같은 기준, +0.2°C)했다는 얘기고, 이런 추세의 변화를 "this shift"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어서 이 변화가 전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즉 지구온난화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적시하고 있지요.
이처럼 추세의 변화는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고 말씀처럼 추측이고 정성적이긴 합니다만 그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원저자들이 "분명히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건 지난 2000년
동안 보여준 가장 뚜렷한 경향(the strongest trend)에 대한 얘기고, 논문의 제목이나 본문의 논의를 놓고 볼 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그런 경향마저 20세기 들어서 역전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기사는 이 논문의 내용을 적절히
요약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 흠님의 꼼꼼한 지적
본문뿐만 아니라 원문까지 읽고 코멘트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정성껏 답변드리지 않을 수 없는 댓글이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흠님의 지적이 정확합니다. shift에 대한 부분도 제 오독이며, 제가 논문의 요지를 오해한 것을 시인하고, 본문에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길게 쓰다보니 로그인이 풀려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ㅠㅠ)
저도 제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약간 부연을 하겠습니다. 원문의 핵심 요지는 기원전 3600-5600년에 맞춰 CCM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현재의 북극 주변 여름 일조량과 평균기온 연관성과 같은 민감성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는데, 여름 일조량에
맞춰 직선으로 외삽해보았더니 그 예상치와 +1.4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맞나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전체 일조량 변화와는 다르게 너무 단순화된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문의 Fig 3F는 직선으로만 나타내고 있으니까요.
http://www.nasa.gov/centers/goddard/news/topstory/2003/0313irradiance.html
흑점과 관련된 변화인만큼 10년 정도 평균하면 다 사라질 변동이긴 합니다만.. 중세 온난기와 소 빙하기가 그래프(fig 3G)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좀 의아합니다. 비교한 그래프가 마이클 만의 데이터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이 기사와 논문은 흠님의
지적대로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깔 때 까더라도 잘못한 건 사과하는 것이 미덕이겠지요. 꼼꼼한 지적에 감사를
드립니다. (_ _)
▲ 처절한 변명 (....)
저는 사실 이 분석에 동의하지 않지만 (...) 내용을 잘못 이해했었고, 본문의 내용이 기사를 까는데 초점을 두고 있던만큼, 꼭 사과하고 정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주장을 펼치려면 그에 맞는 근거를 들고 나와야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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