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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지구온난화의 인간 원인설 (혹은 이산화탄소 원인설)에 대한 찬반 입장
2009/09/04 20:00
『지구 온난화에 속지마라』의 서평을 죽 읽다보니 진화론과 창조론의 토론에 비유하는 분이 있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한다는 면에서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는 이렇다. (앞으로 30년 혹은 50년이 지난 후에 판가름이 날테지만)
지구온난화의 인간 or 이산화탄소 원인설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라고 하자. (보통 통용되는 표현이다) 이 회의론자들도 일단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적극 동의 &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 십년이 지난 후에라도 비로소 이 기나긴 토론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회의론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어서는 안되는 시점이다. 지금 회의론이 수용되어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지지부진해진 상태에서 온난화가 지속되면 결국 그 원인은 온실가스 효과로 돌아갈테니까. 따라서 회의론자들도 적극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동참하고 결과를 지켜보아야 한다. (약간 비꼬아서 하는 이야기다)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힘을 잃게 될 경우 그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모두 회의론자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지금도 미국이나 자본의 앞잡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상황인데 그 뒤엔 오죽할까. (뒤에 설명할 3번 시나리오가 이거다)

회의론자들은 파국적인 엔딩에도 회의적인 시선을 던진다. 해수면이 6-7m 상승한다거나, 적도에 가까운 섬나라들이 가라앉는 시나리오 자체를 의심한다. (투발루의 경우는 해수면 자체는 낮아졌으나 섬이 가라앉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나 강수량의 변화도 파국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결론을 내릴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는 인간 원인설을 주장하는 측이 확실히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대세나 감정적인 호소력을 제외하고, 결과의 공과 과를 논하는 것에 대해서다)

1.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적극 감축 -> 어쨌든 2-3도 온도 증가 온난화
2.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적극 감축 -> 1도 이내의 미미한 온도 증가 (온난화 저지?)
3. 회의론을 수용해서 온실가스 감축 여론이 잠잠해짐 -> 2-3도 수준의 온난화 발생
4. 회의론을 수용해 온실가스 감축 여론 감소 -> 1도 이내의 작은 변화

1번 2번 시나리오는 어쨌든 온실가스 배출을 막아서 효과를 봤다고 주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더 파국적일 수 있는데 이 정도로 잘 수비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3번이 되면 회의론자들은 그들의 예측이 적중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역적이 되는거다. 오직 4번 시나리오만이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리라고 본다. 다들 알다시피 이건 이미 팩트를 두고 다투는 영역이 아니다. 환경 및 경제 논리까지 포함하는 거대 담론이 되어버린 지구온난화. 그리고 "지구 환경 보전"이라는 대의를 등에 업고 있는 이상, 지구온난화 위기설 (그리고 인간원인설)을 주장하는 쪽이 "잘되면 우리 덕, 잘못되면 이산화탄소 감축을 안한 탓"이라고 하는 논리가 그대로 먹혀들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것에는 그동안 인류가 자연을 마구 파헤쳐 온 것에 대한 나름의 죄책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본다. 환경 보전과 오염 해결은 그것대로 중요한 것이며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도 그것을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국제 정치 논리 및 선진국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정성이나 신뢰성과는 별도로 배척당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지구 온난화에 속지마라』와 『기후 커넥션』의 저자의 약력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많다. 전자의 저자인 데니스 에이버리는 허드슨 연구소 소속이라는 이유로, 후자의 저자는 창조과학의 옹호자라는 이유 때문이다. (나도 내가 로이 스펜서를 옹호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연구비 지원을 받는 문제도 끼어있지만, 녹색 경제의 덕을 보고 있는 곳에서 연구비를 대는 것은 어떤가? 다들 자기가 편들고 싶은 쪽을 편드는 것이니 너무 한쪽만 까지말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회의론자쪽이 더 배고프고 핍박받는다. 누가 돈을 더 많이 받겠는가?) 개인의 편견을 잔뜩 담아 연구를 구성하고 논문을 펴냈다고 하자. 저널에도 논문을 심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눈도 해태눈이 아니다.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의 리뷰 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과학의 업적에 대해서 아무런 신뢰도 할 수가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종교지도자라면 모를까 과학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종교가 되었다는 말은 그런 맥락에서 적절한 비유라고 본다.

장문의 서평들을 읽고 마음이 답답해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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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20:00 2009/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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