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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articles
과학&기술/지구온난화에 관련된 글
2009/10/17
그린란드와 남극
2009/09/30
정정합니다. : 2000년만에 북극 최대 온도 기록
2009/09/30
엘니뇨 변화에 따른 태평양 연안의 기후 변화
2009/09/23
지구 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응 전략
2009/09/19
북극 기온 2000년 만에 최고 : 과학 기사에는 확실히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2009/09/19
북극의 얼음 면적 변화 추세
2009/09/05
인공위성을 이용한 해수면 측정 (Ocean Surface Topography)
2009/09/04
지구온난화의 인간 원인설 (혹은 이산화탄소 원인설)에 대한 찬반 입장
2009/09/04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
2009/10/17 12:12
이번 주 네이쳐에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을 관측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사실 거의 매 이슈마다 실리지만..) 기존의 Radar altimetry (레이더 파를 이용한 측정)을 대체하는 Laser Altimetry를 도입한 연구로, 2002년에 NASA에서 쏘아올린 ICESat의 최근 결과다. ( ICESat/GLAS data) 남극과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는 것을 연구하는 방법에는 크게 3 종류가 있다. ① 적설량과 얼음이 바다로 흘러가는 양의 차이를 계산하는 flux-imbalance model ② 인공위성 중력계를 이용한 측정 ③ 인공위성 레이더 고도계를 이용한 측정. 1번은 적설량 측정 문제가 걸림돌이었고, 2번은 낮은 해상도, 3번은 측정가능 지역의 제한(위도 81.5도 남-북까지만 측정가능, 기울기 문제)이 걸림돌이 되었다. 한마디로 그동안의 모든 연구를 무시하고 새로 연구한... 갑자기 나타난 킹왕짱 고수 정도 되겠다. 재미있게도 여기 쓰이는 레이저가 내가 전공하는 1064 nm / 532 nm 레이저라는 것. 1064는 Altimetry에, 532는 대기 중의 에어로졸과 구름의 밀도를 측정하는 LIDAR로 쓰인다. 이 논문에서는 빙하가 빠르게 흐르면서 얼음이 녹는 Dynamic thinning이라는 현상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Dynamic thinning에 의해 더욱 가속될 수 있으며 평균 해수면 증가도 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아마도 매년 녹는 얼음의 양을 바다 면적으로 나눈 수치일 것으로 생각된다. 훌륭한 떡밥이 아닐 수 없다.. (본문에서는 해수면 증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다) ▲ 빨간 부분은 Dynamic thinning에 의해 녹는 부분, 파란 부분은 눈이 쌓이는 부분 하얀 원은 레이더 측정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한계 범위. (하얀 원 내부는 측정 불가) 재미있는 부분을 몇 군데 발췌해보겠다. conversely, for the 400 km of coast feeding the Abbott Ice Shelf (AIS), whose thickness is unchanging27,
the drainage basin thickened strongly down to the grounding line,
presumably driven by recent anomalously high snowfall rates (Fig. 3). This is partly offset by dynamic thinning of adjacent Eltanin Bay (EB) glaciers, giving a net volume gain of +8 24 km3 yr-1 (loss of 8 km3 yr-1 plus gain of 16 km3 yr-1) for sector HH'; hence, we do not find evidence for the large negative flux imbalance (-49 Gt yr-1) reported previously13.남극 서부 지역 이야긴데, Dynamic thinning에도 불구하고 눈이 더 많이 내려서 결국 두께는 거의 그대로라는 이야기다. '얼음이 심각하게 녹고 있다. 연간 -49 Gt'하는 애들도 있는데 킹왕짱 센 레이저 측정기로 우리가 측정해보니까 다이내믹 씨닝에 의한 손실을 봤을 때도 실제 증감분은 + 더라..는 것이다. 불법이지만 사진을 잠시 살펴보자. (...) ▲ Kamb 지역은 눈이 쌓이는 부분, 오른쪽에도 흐름이 발생하고 있지만 thinning보다 눈이 쌓이는 게 더 빠른 모양. 이 부분은 EE' 구역인데 측정해보니 flux-imbalance로 한 계산이랑 잘 맞더라고 한다. 여긴 매년 + 36 Gt 정도의 얼음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해안 지역은 얼음이 실제로 녹는 구역도 있다고 하지만 해발 고도가 높을수록 얼음은 두꺼워진다고 한다. 결론 부분은 Although losses are partly offset by strong gains on the spine and
western flank of the Antarctic Peninsula, numerous glaciers feeding
intact Antarctic Peninsula, West Antarctic and East Antarctic ice
shelves are also thinning dynamically. We infer that grounded glaciers
and ice streams are responding sensitively not only to ice-shelf
collapse but to shelf thinning owing to ocean-driven melting. This is
an apparently widespread phenomenon that does not require climate
warming sufficient to initiate ice-shelf surface melt. Dynamic thinning
of Greenland and Antarctic ice-sheet ocean margins is more sensitive,
pervasive, enduring and important than previously realized.눈이 더 많이 내려서 얼음이 쌓이기는 하지만 남극 가장자리에서의 dynamic thinning은 생각보다 활발한 현상이다. 하지만 얼음이 녹을 정도로 따뜻할 때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위에 눈이 쌓이고 그 무게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면서 언제나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 생각. 긁적) 요약 : 그동안 남극의 얼음이 녹네 마네 가타부타 말들이 많았는데 정리해주마. 주로 가장자리에서 빠르게 녹지만 눈이 쌓이는 속도도 제법 빨라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자세한 건 그림과 데이터에 몽땅 그려져있으니 적분을 하든 알아서 해보도록. [ 데이터] 자, 조만간 이 논문도 기사로 나올텐데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가!  ( 0)  ( 0)
실피드
2009/10/17 12:12
2009/10/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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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04:48
본문에서 기사가 논문을 오독하고 고쳐썼다고 신나게 깠습니다만, 댓글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흠님 덕분에 제가 논문의 논지를 잘못 이해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정정 기사를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 지적해주신 덕분에 하나 더 배우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주고 받은 댓글이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에 인용해봅니다. 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그래도 수긍할 수 없는 해석이 남아 있어서 다시 여쭤 봅니다.
제가 트랙백 걸 블로그도 없는 변변찮은 사람이라 ㅠㅠ 그냥 여기 댓글 달겠습니다.
분량상 논문의 주를 차지하는 부분은 북극 기온 데이터를 분석해서 2000년 동안 지속된 완만한 하강 추세를 발견했고 모델링
결과는 이 추세가 여름 일조량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추론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논문의 주내용은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는 실피드님의 말씀도 맞습니다만 중요한 건 이게 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저자들은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이 경향이 20세기 들어서 뒤집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목(Recent Warming
Reverses Long-Term Arctic Cooling)을 보면 이 사실이 진짜 하고 싶은 얘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코멘트" 수준의 논의를 제목으로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요.
원저자들이 제가 쓴 부분에 대해 어떤 측정과 분석을 했냐고 물어보셨는데, 논문의 그림 3을 보면 데이터 분석으로 부터 얻은 온도
변화 곡선이 20세기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논문 말미에 간단한 정량적 분석으로 이 사실을 재확인
하면서 지구온난화와의 상관관계를 지목한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온난화가 하강 추세를 역전시켰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논문의 주목적인지라 원인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빠져 있긴 합니다.
실피드님의 지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shift라고 하는 것은 북극의 온도변화와 북반구의 온도변화의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셨지만 실은 "this shift"는 다음 전체를 지시합니다.
Strong warming in the 20th century contrasts sharply with the preceding
cooling trend. An Arctic summer temperature of –0.5°C (relative to the
period 1961–1990) might have been expected by the mid-20th century on
the basis of a simple forward projection of the linear trend in the
proxy data for the period from 1 C.E. to 1900 C.E. (Fig. 3C). Instead,
our reconstruction indicates that temperatures increased to +0.2°C by
1950. This shift correlates with ...
하강추세의 외삽에 의한 예측(1961-90 평균기온 기준 –0.5°C)과는 달리 20세기 들어 1950년까지 실제 기온은
상승(같은 기준, +0.2°C)했다는 얘기고, 이런 추세의 변화를 "this shift"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어서 이 변화가 전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즉 지구온난화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적시하고 있지요.
이처럼 추세의 변화는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고 말씀처럼 추측이고 정성적이긴 합니다만 그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원저자들이 "분명히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건 지난 2000년
동안 보여준 가장 뚜렷한 경향(the strongest trend)에 대한 얘기고, 논문의 제목이나 본문의 논의를 놓고 볼 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그런 경향마저 20세기 들어서 역전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기사는 이 논문의 내용을 적절히
요약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 흠님의 꼼꼼한 지적 본문뿐만 아니라 원문까지 읽고 코멘트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정성껏 답변드리지 않을 수 없는 댓글이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흠님의 지적이 정확합니다. shift에 대한 부분도 제 오독이며, 제가 논문의 요지를 오해한 것을 시인하고, 본문에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길게 쓰다보니 로그인이 풀려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ㅠㅠ)
저도 제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약간 부연을 하겠습니다. 원문의 핵심 요지는 기원전 3600-5600년에 맞춰 CCM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현재의 북극 주변 여름 일조량과 평균기온 연관성과 같은 민감성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는데, 여름 일조량에
맞춰 직선으로 외삽해보았더니 그 예상치와 +1.4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맞나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전체 일조량 변화와는 다르게 너무 단순화된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문의 Fig 3F는 직선으로만 나타내고 있으니까요.
http://www.nasa.gov/centers/goddard/news/topstory/2003/0313irradiance.html
흑점과 관련된 변화인만큼 10년 정도 평균하면 다 사라질 변동이긴 합니다만.. 중세 온난기와 소 빙하기가 그래프(fig 3G)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좀 의아합니다. 비교한 그래프가 마이클 만의 데이터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이 기사와 논문은 흠님의
지적대로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깔 때 까더라도 잘못한 건 사과하는 것이 미덕이겠지요. 꼼꼼한 지적에 감사를
드립니다. (_ _) ▲ 처절한 변명 (....) 저는 사실 이 분석에 동의하지 않지만 (...) 내용을 잘못 이해했었고, 본문의 내용이 기사를 까는데 초점을 두고 있던만큼, 꼭 사과하고 정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주장을 펼치려면 그에 맞는 근거를 들고 나와야 되는 거겠죠.
실피드
2009/09/30 04:48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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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00:00
오늘 자 조선일보에 엘니뇨 현상 발생 지역 변화에 대한 연구가 기사로 올라왔습니다. 열받은 지구가 엘 니뇨를 움직였다. (조선일보 2009-09-29, 조호진 기자)이번 호 네이쳐 431 (2009.9.24)에는 엘 니뇨에 관한 연구결과 두 편이 개재되었습니다. El Nino in a changing climate : Yeh, S.-W. et al. Nature 461, 511–514 (2009) |doi:10.1038/nature08316The El Nino with a difference : Karumuri Ashok. et al. Nature 461, 481-484 (2009) |doi:10.1038/461481a엘 니뇨의 발생지역 변화로 태평양의 동부 연안에서 발생하던 현상이 태평양 중앙까지 이동했는데 이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연구진의 연구에도 국내 연구진의 연구가 인용되어 있네요. 이전에 사이언스에 실린 기사를 언급하면서 내용을 이어가고 있는데.. 인용한 논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Impact of Shifting Patterns of Pacific Ocean Warming on North Atlantic Tropical Cyclones : Hye-Mi Kim, et al. Science 325, 77 (2009); DOI: 10.1126/science.1174062(조지아 공대 웹스터 교수의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webster.eas.gatech.edu/papers/) 이번엔 그냥 쓰려고 했으나 .. 아래에 인용한 사이언스의 논문에 대한 언급이 걸립니다. 미국 조지아공대 지구대기연구소 주디 커리(Curry) 박사와 한국인 김혜미 연구원 등은 엘니뇨의 변화로 허리케인의 발생과 육지 상륙이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7월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엘니뇨가 태평양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인근의 수온이 상승했고 이것이 허리케인의 생성 지점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곳에 미국 본토가 위치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연
구팀은 엘니뇨의 변화 때문에 허리케인의 발생이 평균치보다 2.5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허리케인의 이동 궤적이 달라져서 미국
본토에 상륙하는 허리케인이 많아진 것이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산 피해도 늘어나 2004년 미국의 재산 피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위의 논문들에서 언급하는 새로운 엘 니뇨는 태평양 중앙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CPW (Central Pacific Warming)라고 부르고 있는데, 종래의 엘 니뇨인 EPW (East Pacific Warming)에 비교해서 날짜 변경선에 가까운 지역의 수온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설명이 반대로 되어있지요. OTL 아래 그림을 보시죠. ▲ EPW(엘 니뇨), CPW(변형 엘 니뇨), EPC(라 니냐)에 대한 패턴. (D)는 각각에 대한 북 대서양 연안의 허리케인 발생 빈도수 비교. (사이언스에 permission을 받아야 합니다만.. 4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그만..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논문의 주 내용은 엘 니뇨 패턴의 변화에 따른 태풍 발생 예측의 정확도 증가에 대한 것인데.. 기사에서 말하는 허리케인 발생에 대한 내용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읽어봐야겠네요. 이쯤 읽으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보입니다만.. 사실 이 논문들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지구 온난화] ▼ [대기 순환의 변화] ▼ [엘 니뇨 패턴 변화] ▼ [허리케인 및 태풍 발생 빈도 증가] (2.5배라는 건 좀 의심스럽네요.. =_=)
자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무엇?
1. 온실가스 감축 2. 기상 예보 시스템에 투자 (도망쳐~~~~)
지금은 물론 전자 쪽에 더 많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 (1번 고르신 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되겠죠?) 일본이나 미국은 자연재해와 재난 대응 체제에 대한 투자도 엄청난 수준을 자랑합니다만.. 우리나라도 좀 더 투자해줘야 하지 않을런지. 재해 대책 마련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아요... 이런 기사만 내보내지 말고 이쪽 예산도 좀 더 늘려주세요오. 기상청이랑 방재대책, 그리고 소방예산. 일터지면 수습만 하지마시고 말이어요..
덧 : 댓글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체적인 코멘트를 달아주실 때는 트랙백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명이 길어지면 읽기 불편한 점도 있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코멘트 하다보면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욕 빼고는 다 환영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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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드
2009/09/30 00:00
200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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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3 18:27
인사말씀 : 레이저 덕후가 레이저 포스팅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부주제인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만 자꾸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만, 널리 양해를.. 저녁에는 레이저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_ _) 노정태님이 약속하신대로 포스팅으로 입장을 정리해서 올려주셨다. 갖고 계신 책의 그래프까지 직접 촬영해서 올려주시는 부지런함에 감사를 표하며.. 앞선 글타래들 노정태님 : 북극 1999-2009실피드 : 북극의 얼음 면적 변화 추세노정태님 : 기후 변화와 과학적 태도, 확실성의 문제 노정태님이 포스팅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토론하기 어렵다는 점을 밝히셨기에 서로의 입장 차이를 설명하고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 전략을 살펴보는 것으로 토론을 정리하고자 한다. 노정태님의 의견도 과학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우리 같은 사람들에 알맞은 신중한 태도라는 것에 동의하며 그에 반박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지금까지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용은 길지만..) 지구온난화 vs 회의론자의 입장의 차이를 설명하는 이슈는 간단하다. A. 전 지구적인 범위의 온도 상승과 기후 변화는 인간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가? 아닌가? B. 변화를 막을 수 있는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각자 갖고 있는 생각이 다를 것이며 그에 따라 입장이 나뉜다. (이전에는 전 지구적인 온도 상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회의론자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런 의견을 내는 학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학적인 토론의 내용은 대부분 저런 현상을 설명하는 메커니즘과 현재 상태에 대한 분석이다. 이번에 올려주신 노정태님의 포스트에서는 지구 온난화 인간원인설의 입장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지적하신 것처럼 과거 100-150년의 자료를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본 블로그의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한 인공위성 데이터는 "최근 데이터의 다각도적인 분석과 그 측정의 정확함"을 설명하는 동시에 가공하지 않은 데이터가 갖는 사실성이 과거나 미래를 설명하는 직접적인 근거가 되지 못하는 "한계성"을 이야기 했다. 앞으로 10 년간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과거의 데이터가 필요할까? 모델이 없는 데이터라면 과거의 데이터는 아무리 많아도 과거의 데이터일 뿐이다. 우리는 아무런 근거없이 예상해본다고 할 때도 가장 단순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보통 아래 두 가지 가정 중 하나를 사용한다. 1. 지금까지의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 (변화율이 일정하다고 믿는다면 선형적 가정) 2. 변화가 주기적일 것이라는 믿음. (유행의 주기, 계절의 변화)
그 외에도 기초적인 미분방정식에 근거한 3. 기하급수적인 증가(인구), 4. S 형 곡선들이 있다. 여기서 어떤 형태의 변화를 따라갈지 정확히 따져보려면 과학적인 훈련이 필요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단을 유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런 선택이 개인적인 신뢰나 믿음의 문제로 넘어간다는 것에 동의한다. (주변에 전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든지, 학계 주류의 의견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받아들인다든지)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기록을 통해 따뜻한 시기도, 이산화탄소나 온실가스가 많았던 시기도 있었음을 알고 있다. ( 로마 온난기, 중세 온난기) 그리고 그 이전에도 오랜 시간동안 그런 변화를 주기적으로 겪어왔다는 결과가 있기에 현재의 변화 양상도 그 변화의 일부일거라는 믿음도 근거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메커니즘이 제안되고 있지만 지구 궤도 요소와 태양 활동에 의한 주기적 변화라는 설이 제법 근거를 얻고 있다. ( 지난 포스팅 참고 : 북극 온도 2000년만에 최고?) 여기까지는 A 문제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는데, 이론이나 설명의 경우에는 어떤 것을 받아들일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중요한 것은 B의 문제이다. 막을 수 있는가? 아니면 적응해야 하는가?
주기적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다가오는 문제라면,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식의 대응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회의론자들의 입장이다. 회의론자들은 대개 정책이나 세계 정세에는 무관심한 사람으로 폄하되는 경향이 있는데,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지에 대한 문제에도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제한된 자원 (돈과 연구인력)이 온실가스 감축에 많이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동의할텐데, 그 자원을 저소득 국가에 의료, 교육, 기초생활 지원에 사용하고, 새로운 토지의 개간, 이주 문제와 같은 " 기후변화 적응"으로 방향을 잡자는 것이 요지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기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한 작물의 수확량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한다.) 비외른 롬보르가 세계의 유명 학자들을 불러모아 주어진 돈을 인류를 위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보고서도 있다. (상위권에는 아프리카의 AIDS 문제와 기타 질병 치료에 투자하는 것이 들어있다) [ 링크:Copenhagen Consensus 2008] 좀 심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문제를 겨울동안 히터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봄이 오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히터를 끄면 여름이 안올까?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물을 퍼내는 것이 아니라 피난하는 일이다. 기후가 변해서 못살 동네가 되면 "이사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 아닌가? 이미 농지가 황무지로 변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주를 하고 있으며 그것을 돕는 것(농업기술 공급, 농지개간)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여서 정말로 그런 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나를 비롯한 온난화 위기론에 대한 회의론자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대기 오염을 막자는 문제라면 언제나 동의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보다는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는 쓰레기나 남획과 밀렵으로 인한 생태계 피해 문제가 환경운동의 쟁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지구 온난화가 저소득 국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어떤 피해일지, 어떤 식의 대응이 옳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지구가 더워져서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올 수 있으니 화력발전소나 석유연료를 사용하지 말자고 아프리카 사람들한테 얘기하면 뭐라고 할까? 당장 의약품을 보관할 냉장고 하나 돌릴 형편도 안되는 상황에 태양열 판넬을 갖다주는 것이 과연 친환경적이라서 좋은 걸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기후가 변하는 것이 싫은지, 두려운지"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을 얘기하는 핵심에는 ' 인류의 자연에 대한 죄책감'과 ' 인류가 자연변화 조차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만심'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해로운 것'이며 '막아내야 할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보아왔다. 하지만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지금껏 인류가 기후 변화를 대하는 전략과는 전혀 상반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인류는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 왔던 과거와는 달리 변화하는 기후와 싸우려 하고 있다. 글세, 지구 온난화 이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고 있으며 각자에게는 정리된 입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거대한 담론의 토론장에는 위에 말한 것 같은 자연에 대한 '죄책감'과 '자만심'이 얽힌 묘한 분위기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적인 자료는 믿지 않아도 상관없다. 정말 멀리 떨어져 있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걱정한다면 각자 생각하고, 그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린 사실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큼 그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마음도 편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매드사이언티스트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금 열리고 있는 국제 기후변화 협약 UNFCCC의 회의 내용에도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개발도상국들이 왜 '그들과 우리 모두를 위한' 정책에 반대하는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Power Green Growth, Protect the Planet 기후변화 정상회의의 캐치 프레이즈
내용이야 어찌됐건 우리나라가 먹고 살기 좋아지면 그것이 국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결정일 수도 있다. 그런 것은 과학적인 관점과는 별개의 이야기니까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결론을 몽땅 믿어버리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다들 하는 이야기처럼 아무도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으니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실 지구 온난화를 '체감'하고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평균 기온 0.6도 변화를 감지하는 인간이라니! 얄밉군요. : 돌발 퀴즈 - 이 대사는 무엇의 패러디일까요? -_-)  ( 0)  ( 0)
실피드
2009/09/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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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18:38
알림 : 논문의 논지를 잘못 이해하고 쓰여진 글입니다. 댓글도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는 논문의 논지에 맞게 쓰여졌으며, 기사를 작성하신 기자님과 문화일보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_ _)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블로그를 검색해서 몇 군데를 다니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요약하자면 NCAR (미국 대기과학연구소)를 비롯한 쟁쟁한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북극의 기온이 지난 2000년동안 최고를 기록했다고 쓰고 있다. 그 뒤는 말 안해도 아실테고.. 마침 지지난주 사이언스에 실렸다길래 찾아보았다. 본문은 구독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지만 초록은 검색이 가능하다. 내용인 즉슨, 우리가 위도 60도 이상의 기온에 대한 지난 2000년 동안의 데이터를 10년씩 묶어서 처리를 해봤더니 잘 맞아 떨어졌다. 우리가 쓴 Community Climate System Model은 여름 일조량의 변화에 민감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과거 데이터와 딱 맞아떨어지더라. (중세 온난기를 지나 소빙하기에 접어드는 동안 북극은 한동안 냉각되고 있었음) 그런데 이제 주기가 뒤집히는 때가 되어 20세기부터는 다시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공전궤도의 변화로 인한 여름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북극의 온도가 변한다는 내용이다. 공전궤도의 변화로 인한 주기적 변화는 기후의 주기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인데, 이 논문은 그걸 뒷받침 하고 있다. 여기까지 보면 완전 황당할 따름이다. 저자들이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저 기사를 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위에 인용한 기사의 중간에는 "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을 꼽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내 생각엔 이 부분은 창작일거다. 지금은 Fulltext access가 안되서 모르겠지만 그런 내용 없다에 한 표 던지겠다. 내일 연구실에서 그래프와 본문을 살펴본 다음에 내용을 보충하겠다. 정말 국내 과학기사 조심해서 봐야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추가 : 2009.09.22 Science에 실린 본문을 읽어봤지만 이산화탄소는 아예 언급되지도 않았다.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삽입한 문장임이 거의 확실한 듯. 추가2 : 2009.09.30 댓글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댓글도 꼭 함께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은 트랙백으로 걸어둔 정정 포스팅을 보셔도 됩니다. ^^  ( 0)  ( 0)
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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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드의 Never@Rest : 북극 기온 2000년 만에 최고? : 과학기사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기사가 논문을 오독하고 고쳐썼다고 신나게 깠습니다만, 댓글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흠님 덕분에 제가 논문의 논 x
2009/09/19 14:04
자료만 올려두셨기에 댓글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포스팅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아무래도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고 있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듯해서 자료를 몇 가지 더해볼까 한다. ▲ 2002년부터 2009년 9월 17일까지 북극의 얼음 면적. JAXA에서 인공위성을 통해서 측량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http://www.ijis.iarc.uaf.edu/en/home/seaice_extent.htm IJIS는 IARC(국제 북극 연구 센터. 알라스카에 있음) and JAXA (일본의 NASA) information system으로 인공위성에서 측량한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기예보처럼 매일매일 북극의 사진을 제공한다. [ 링크]) ▲ 오늘의 북극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09년 9월 18일 북극해 위성 사진 보시겠습니다. 사진 위쪽은 영국, 노르웨이, 오른쪽 아래는 미국, 왼쪽은 러시아. 알아보실 만한지..? 자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지난 10년 간의 자료는 추이라고 할만한 일관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100년 정도의 통계가 있으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의 기록은 현재로서는 역사 기록에 의존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 1년간의 관측 중 한 두 장을 뽑거나 '1년 평균'의 사진으로 뭉뚱그려 제시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댓글에서 노정태님이 참고하라고 주신 링크의 기사( 링크)에서는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들이 자료를 '쏙쏙 골라서' 논거를 제시한다고 했지만 이런 자료를 들어 나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다. 학자들은 어차피 다 까놓고 얘기하며, 레퍼런스를 다 달아놓는다. 자 그럼, 북극 얼음이 줄지 않는다는 얘길 하고 싶은거냐 그럼? 단순히 그런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보자는거지. 사실 면적만으로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얼음에는 두께가 있으니까. 얼음 나이와 두께 분포를 조사한 자료가 있어서 소개할까 한다. (동영상) 북극해의 해류와 얼음이 녹는 현상이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다. 화면의 점들은 수면에 띄워놓은 부이들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 1987년 이후 현재까지 북극의 모습 변화. http://seaice.apl.washington.edu/IceAge&Extent/ 여러분들은 이 자료가 서로 상충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앞서 해수면 측정에 관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공위성 관측은 기껏해야 40년이 채 안됐다. 하지만 최신 기술인만큼 놀랄만한 정밀도로 측정을 해내며 그 자료들이 대부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문제는 이 40년 이내의 측정으로 과거 수 백년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로마 온난기, 중세 온난기까지 외삽을 해보면 말도 안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측정은 매우 정확하다. 하지만 아직 과거 기후를 모두 설명할 수 없으며, 장기적인 예측과 관측은 별도의 문제이다. 내 생각에도 북극의 얼음은 백 년 이상이 걸려 제법 많이 녹아 없어지거나, 유럽까지 덮을 정도로 커지거나 하는 것 같긴 하다. 요점은, 이 마저도 고기후에 비추어 보았을 때 ' 주기적'일 거라는 생각이다. 지금 온난화, 한랭화에 대한 연구는 아직 과거의 현상에 대한 분석에 머무르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높았던 시절도 있었으며 지금보다 더 더웠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이 그 시기와 얼마나 다른가? 과거의 주기적인 변동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하는 연구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이 환경보전에 반대되는 논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서 반대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여기서 정치와 과학이 얽힌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적 악용이 염려된다고 해서 있었던 현상이 부정될 수도 없고, 그런 이론의 타당성이 부정될 수 없는 것이다. 이쯤되면 사람들은 다시 정치적인 이슈로 발뺌을 한다. "과학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잖아?"
모두가 전문지식을 쌓은 과학자는 아니기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 자체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나조차도 이 분야에서 훈련받은 과학자는 아니니까) 하지만 과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한계성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과학을 논하고, 논거로 삼으며, 심지어 다른 과학자의 연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싫은 것 뿐이다. 대부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에서 이런 것들을 본다. 사람들은 저널이나 논문을 참고 자료로 인용하는 책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과학자들도 컬럼을 많이 쓰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구결과를 이해시키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앨 고어보다 더 유명한 기상/기후학자가 존재할까?를 생각해보면 자명한 이야기다) 아무 것도 안해도 된다는게 아니다. 뻘짓을 하지말자는 거지...
지구에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환경오염으로부터 생태계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식량, 의료, 교육이 돌아가게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그것이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인 관점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은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시점에서 시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유가 뭐가 됐건"이라는 논지를 세우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건 우습지 않은가?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서로 적절히 물러선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나는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인 관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사실 정치적인 관점이나 이슈에 대한 입장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이슈를 다루고 해야할 일들을 찾는 분들도 존경한다. 나보다 더 큰 시야를 제시해주기도 하고 실제적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기에. (지구 온난화를 막는답시고 이상한데다 돈을 붓는 정책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감을 갖고 있다.) 과학적인 토론에 대해서는 항상 귀를 열어두겠지만, 정치적인 관점과 과학적인 관점에서 행하는 '서술'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뒤섞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서로 간에 좁힐 수 없는 깊은 도랑을 파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조사해 보고 싶은 이슈로는 북극의 생태계 변화 문제가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북극곰에 대한 것은 기사에 따라서 논지가 다른지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이슈인데, 2008년에 보호종으로 선정될 만큼 개체수가 줄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 근래 10년간 30% 정도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식지 분포 변화와 개체수 통계가 유용한 근거가 될 것 같다. 위키에서는 생태적인 분석이 포함된 논문들을 참고로 달고 있는데, 좀 더 읽어봐야 할 듯. 여태까지 쓴 포스팅을 보면 아실테지만.. 나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를 믿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중이고 이것은 생태계에 안좋으니까 북극곰은 못먹고 못살고 숫자가 줄어들 것이 당연하다."... 다소 과장하면 이런 식이겠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다. 조만간 자료 정리해서 맞는지 아닌지..는 아니고 어느 쪽이 좀 더 그럴싸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 0)  ( 0)
실피드
2009/09/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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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의 블로그 : 17세기 철학자들의 주된 과제 중 하나는 '지식의 토대'를 찾는 것이었다. 과학을 철학이 '정당화'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들어와서 x
2009/09/05 12:05
지구온난화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해수면 상승이다. 지난 10년간 혹은 100년간 해수면이 얼마 증가했느니 하는 이야기를 흔히 듣게 되는데, 본 포스팅에서는 그 방법과 신뢰성, 데이터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한다. (책 읽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좀 후벼봤다) 해수면 증가에 대한 연구는 기본적으로는 과거의 기록에 의존하는데 검조의(tide gauge)나 인공위성을 이용한 측량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대부분은 해변의 지층에 기록된 고기후의 증거들이 바탕이 된다. 이 세 가지 측량법의 데이터는 각자 다른 오차범위와 데이터 형태를 나타낸다. 이 측정의 타당성 여부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으니 결국 해석의 문제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서는 20 세기 이후의 최신 측정에 대한 것만 살펴보기로 하자. 평균 해수면 (MSL, Mean Sea Level) 기후를 논할 때 쓰이는 '해수면'이라는 용어는 '평균 해수면(Mean Sea Level)'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밀물 썰물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취하는 평균값이다. (24시간 관측할 때 나타나는 봉우리들을 평균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좀 더 큰 스케일로는 10여년 주기의 천문학적인 효과(Metonic cycle과 Eclipse cycle)도 영향을 미친다. 대충 생각해봐도 알 수 있겠지만, 평균 해수면은 지정학적 위치와 시기에 따라 다르다. 어디를 기준으로 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검조의를 이용한 근대적인 측량은 20 세기에 들어와서 시작되었는데, 현재 영국(UK)에서는 1915년에서 1921년 콘월의 Newlyn의 측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1921년 이전의 기록은 리버풀의 빅토리아 항의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북 아일랜드는 벨파스트 Belfast의 1951년 - 1956년의 MSL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 검조의 기록에 따른 1880년 이후 현재까지의 해수면 변화. 100여년 간의 해수면 증가를 보여준다. 붉은 선은 인공위성 관측 결과. ⓒ Robert A. Rohde (Global Warming Art Project) 인공위성을 이용한 해수면의 정밀 관측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구 관측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기록들은 훨씬 넓은 범위를 동시에,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GPS 위성, 기상관측 위성들과 함께 기후 관측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녀석들이 중력 관측 위성이다. TOPEX/Poseidon (2006년 고장으로 임무를 종료했다)은 1992년에 발사되어 엘니뇨/라니냐 및 해양 탐사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TOPEX/Poseidon은 해수면의 높이 변동을 3.3 cm 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 TOPEX/Poseidon 과 Jason 시리즈. 끊임없이 지구를 측량하고 관측하고 있다. (NASA) TOPEX/Poseidon 이라는 긴 이름이 붙은 이유는 2 대의 장비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TOPEX는 NASA에서 라디오파 (전파)를 이용해서 해수면에서부터 인공위성까지의 고도를 측정하는 고도계Altimeter를, Poseidon은 프랑스의 CNES에서 만든 고도계를 탑재하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해수면을 결정하려면 우선 '기준'이 필요하고, 측정하는 인공위성의 '정확한 위치'가 필요하다. 인공위성의 시야는 매우 넓기 때문에 어디에 비교해서 얼마가 높다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입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따라서 기준도 입체적일 필요가 있다. 기준면으로 사용하는 것은 크게 2 가지인데, 기준 타원체 Reference Ellipsoid, 지오이드 Geoid가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① 기준 타원체는 지구의 평균중력을 기준으로 그린 구체 Sphere와 위도별로 발생하는 원심력에 의한 효과를 더한 타원체이다. 이 기준면은 인공위성의 위치 계산에 이용된다.
② 지오이드 Geoid는 지표면에 있는 산, 바다에 의한 국소적인 중력의 차이까지 묘사하는 지형도라고 보면 되는데, 실제 지표면보다는 완만한 형태이다. 산이 있으면 산의 무게가 가지는 중력 때문에 지오이드가 높아지고, 바다 속 해구는 그만큼 중력이 낮으므로 지오이드가 내려간다. 에베레스트 산과 마리아나 해구의 지오이드 차이는 약 200미터 정도 된다. 설명까지 번역하진 않겠지만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를. 중력 측정 위성Gravimetric Satellite에서 사용하는 편향각deflection angle에 대한 설명이다. 지오이드는 바람이나 기상에 영향을 받지 않을 때, 해수의 기준면이 된다. (중요)▲ 지오이드와 기준 타원체, 그리고 중력 편향각을 설명하는 그림 ⓒ Venkatraman R. Sundar 인공위성의 고도는 어떻게 결정할까? TOPEX/Poseidon은 3 가지 정밀 위치결정 시스템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NASA의 기술로, 레이저 반사 어레이 (Laser Retroreflective Array, LRA)를 이용한 10~ 15개의 위치 측정 관측소를 이용한 위치 결정이다. 또 하나는 프랑스의 CNES에서 제공하는 기술로 DORIS라 불리는 도플러 위치 측정 시스템이다. 마지막 하나는 GPS위성을 이용하는 위치 결정이다. 이 세 가지 기술이 조합된 결과 TOPEX/Poseidon 위성의 위치는 2 cm 이내의 오차로 정확하게 결정된다. ▲ 인공위성에서 해수면을 측량하는 원리. 지상의 DORIS, LRA 스테이션과 GPS가 인공위성의 위치를 결정하고 위성에서는 마이크로파로 해수면까지의 거리를 측정한다. (NASA/JPL) 인공위성의 위치는 이제 확실하게 알았으니 지상을 내려다 볼 차례다. 해수면 관측은 라디오파를 해수면에 쏘아서 되돌아 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대기권 상층부의 자유전자 free electron나 해수면의 수증기에 의해 왜곡/지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영역의 (18, 21, 37 GHz)의 전파로 관측해서 보정해주게 된다. 정밀도는 위에서 말했지만 3.3 cm 정도다. 결과는 [기준 타원면에서 인공위성까지의 거리] , [중력 편향각 측정으로 구한 지오이드], [인공위성과 해수면 사이의 거리]로 얻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가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지오이드가 해수의 기준면이 되는데, 그 기준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측정하면 여러 가지 의미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 1992년 TOPEX/Poseidon이 보내온 결과. 해수의 흐름은 이 지형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NASA/JPL) 해수면은 해수의 열팽창, 해수면의 기압, 해수의 흐름, 해저 지형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TOPEX의 관측 결과는 기존에 이론으로 예측되던 효과들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그 중 하나가 코리올리 힘에 의한 효과인데, 북반구에서는 해저의 언덕을 만나면 언덕을 끼고 시계방향으로 해수가 회전하는 반면, 남반구에서는 분지 지형에서 시계 방향 회전이 나타난다. 위 지형도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 차이는 2 미터 정도다. 이런 관측은 해양 활동에 유용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데, 허리케인이나 해상 폭우, 지진성 해일 등의 예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TOPEX가 2006년까지 임무를 수행(수고많았다..) 하는 동안에도 다음 계획들이 계속 진행되어왔다. 지금은 2001년부터 Jason 1,2시리즈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다뤄보도록 하고.. 결론 오늘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관측에 대해서 잠깐 맛보기 삼아 훑어보았다. 가시영역에서 사진을 찍는 것 외에도 다양한 측량과 관측이 진행 중이고 이런 결과들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리 정밀한 관측도 최근의 수 십년 간의 변화 추이로 100년을 내다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측정이 매우 믿을만하고 정밀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100년간 꾸준히 지구가 가열될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고기후의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오늘은 그냥 인공위성의 측정이 궁금해서 좀 조사해본 김에 써본 포스팅이다.) 포스팅에 나오는 모든 자료는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것이며, 사진과 그림의 출처는 그림 설명 오른쪽에 있다.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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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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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20:00
『지구 온난화에 속지마라』의 서평을 죽 읽다보니 진화론과 창조론의 토론에 비유하는 분이 있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한다는 면에서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는 이렇다. (앞으로 30년 혹은 50년이 지난 후에 판가름이 날테지만) 지구온난화의 인간 or 이산화탄소 원인설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라고 하자. (보통 통용되는 표현이다) 이 회의론자들도 일단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적극 동의 &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 십년이 지난 후에라도 비로소 이 기나긴 토론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회의론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어서는 안되는 시점이다. 지금 회의론이 수용되어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지지부진해진 상태에서 온난화가 지속되면 결국 그 원인은 온실가스 효과로 돌아갈테니까. 따라서 회의론자들도 적극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동참하고 결과를 지켜보아야 한다. (약간 비꼬아서 하는 이야기다)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힘을 잃게 될 경우 그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모두 회의론자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지금도 미국이나 자본의 앞잡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상황인데 그 뒤엔 오죽할까. (뒤에 설명할 3번 시나리오가 이거다) 회의론자들은 파국적인 엔딩에도 회의적인 시선을 던진다. 해수면이 6-7m 상승한다거나, 적도에 가까운 섬나라들이 가라앉는 시나리오 자체를 의심한다. (투발루의 경우는 해수면 자체는 낮아졌으나 섬이 가라앉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나 강수량의 변화도 파국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결론을 내릴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는 인간 원인설을 주장하는 측이 확실히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대세나 감정적인 호소력을 제외하고, 결과의 공과 과를 논하는 것에 대해서다) 1.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적극 감축 -> 어쨌든 2-3도 온도 증가 온난화 2.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적극 감축 -> 1도 이내의 미미한 온도 증가 (온난화 저지?) 3. 회의론을 수용해서 온실가스 감축 여론이 잠잠해짐 -> 2-3도 수준의 온난화 발생 4. 회의론을 수용해 온실가스 감축 여론 감소 -> 1도 이내의 작은 변화 1번 2번 시나리오는 어쨌든 온실가스 배출을 막아서 효과를 봤다고 주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더 파국적일 수 있는데 이 정도로 잘 수비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3번이 되면 회의론자들은 그들의 예측이 적중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역적이 되는거다. 오직 4번 시나리오만이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리라고 본다. 다들 알다시피 이건 이미 팩트를 두고 다투는 영역이 아니다. 환경 및 경제 논리까지 포함하는 거대 담론이 되어버린 지구온난화. 그리고 "지구 환경 보전"이라는 대의를 등에 업고 있는 이상, 지구온난화 위기설 (그리고 인간원인설)을 주장하는 쪽이 "잘되면 우리 덕, 잘못되면 이산화탄소 감축을 안한 탓"이라고 하는 논리가 그대로 먹혀들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것에는 그동안 인류가 자연을 마구 파헤쳐 온 것에 대한 나름의 죄책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본다. 환경 보전과 오염 해결은 그것대로 중요한 것이며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도 그것을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국제 정치 논리 및 선진국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정성이나 신뢰성과는 별도로 배척당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지구 온난화에 속지마라』와 『기후 커넥션』의 저자의 약력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많다. 전자의 저자인 데니스 에이버리는 허드슨 연구소 소속이라는 이유로, 후자의 저자는 창조과학의 옹호자라는 이유 때문이다. (나도 내가 로이 스펜서를 옹호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연구비 지원을 받는 문제도 끼어있지만, 녹색 경제의 덕을 보고 있는 곳에서 연구비를 대는 것은 어떤가? 다들 자기가 편들고 싶은 쪽을 편드는 것이니 너무 한쪽만 까지말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회의론자쪽이 더 배고프고 핍박받는다. 누가 돈을 더 많이 받겠는가?) 개인의 편견을 잔뜩 담아 연구를 구성하고 논문을 펴냈다고 하자. 저널에도 논문을 심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눈도 해태눈이 아니다.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의 리뷰 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과학의 업적에 대해서 아무런 신뢰도 할 수가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종교지도자라면 모를까 과학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종교가 되었다는 말은 그런 맥락에서 적절한 비유라고 본다. 장문의 서평들을 읽고 마음이 답답해서 적어본다.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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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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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18:18
책 제목만 봐도 완전 전쟁하자는 식의 카피다.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는데, 알라딘 서평을 보니 난리도 아니다.. 원제는 Unstoppable Global Warming. 멈출 수 없는 지구 온난화 정도 되겠다. 인간이 뭔 짓을 하더라도 막을 수 없다는 의미다. 포스팅을 하기 전에 혹시나 해서 알라딘 서평을 훑어봤는데.. 아마 이처럼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슈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과학자들 열심히 연구하면 뭐하나. 다들 그게 객관적이긴 하냐고 반문하는데. 자료 짜깁기라는 비평을 하는 사람들은 그 칭송해 마지않는 사이언스의 논문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과거의 누적된 데이터를 설명하지 못하는 모델이 예측하는 미래는 믿으면서, 그것에 대한 비평과 과거 데이터를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은 부정하는 것은 합리적인가? 믿는 것은 자유지만, 과학자들이 준비한 대답은 IPCC 보고서보다 더 확실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답이라는 쪽에 한 표 던지겠다. (정말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IPCC가 발간한 정책결정자용 요약본이 아니라 Workgroup별 보고서를 보아야 한다. 각 모델들이 지닌 단점들과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자인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누구보다도 의심이 많으며, 확실히 이해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끝없이 질문하고 검증하고 확인하려 드는 족속들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지구 온난화를 주장하는 측의 과거 데이터는 기껏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그런데 예측하는 기간도 100년이다.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찾아낸 데이터와 모델은 과거 1만년의 기후를 설명할 방법을 찾아냈는데도 믿을 수 없다고 하니, 그 뒤는 각자 알아서 믿을 일이다. 하키 스틱 그래프와 온난화의 이산화탄소 원인설을 뒷받침한다던 수많은 실험의 오류를 이만큼 자세하게 밝혀 놓은 책은 아마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떤 설명이나 설득도 필요없을 것이라고 본다. 정치논리에 입각해서 신자유주의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자들이 전문적인 외교/정치가가 아닌 이상, 정치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저자들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과학적인 연구결과에만 주목해도 괜찮지 않은가? 그 다음의 논의는 과학적인 주장에 대해서 충분히 동의한 다음에 시작해도 될 문제라고 본다. (동의와 반대는 그 주장과 근거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뭔진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틀린 거 같애"수준의 이야기는 하지말자. 그것은 토론이 아니다.) 내 생각엔 미국은 이미 이런 과학적인 사실들을 상세히 알고 있었고 저울질과 각종 계산을 끝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무제한의 자원을 투입해서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하느니 그 돈을 차라리 다른 데 쓰겠다는 계산이 나온거다. 우리나라도 그런 식의 저울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부기관에서 그런 계산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녹색 산업으로 돈을 버는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들어가는지 안들어가는지는 정부가 판단할 문제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야 못이기는 척 묻어가줘도 된다고 본다. 정부는 그러라고 있는거니까. 불쌍하고 힘없는 제 3국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그들에게 해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부분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비외른 롬보르가 석학들을 모아놓고 자원을 어디에 배분하면 좋을지를 토론하게 했다는 것을 보라. 그는 무작정 지구온난화 대책을 비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이다.) 환경론자들이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을 근거로 그들의 발전을 막고 있다는 것 (발전소도 못 세우게하고 공장도 못 세우게 하는데)은 어떤가? 그들은 언제까지나 선진국의 도움만 받으며 자립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로 남아야 하는가? 내가 보기엔 환경론자들 & 지구온난화 위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물 잠겨서 집을 잃을 사람들이나, 가뭄에 굶어죽을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게 맞지만, 자생의 노력을 막는다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 먹을 거 주고, 약 주고 하는 것 다 좋은데, 공장부터 세워서 발전 좀 해보겠다는 것을 환경을 내세워서 막고 있다. 환경도 중요하니까 그렇다고 치자. 그래서 환경오염이 적은 최신기술을 기술이전 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는 잘 지키고 있는가? 아프리카와 그 외 빈곤국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선진국에 분노해야 할 것은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당위적인 논의는 끝났으며,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할 차례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에스키모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에서 좀 웃어야겠다. 에스키모(이누이트라고 해야겠지)들은 좋아서 얼음 위에서 낚시하고 사냥만해서 먹고 사는걸까? 밭 일구고 농사지을 수 있으면 농사짓고 산다. 거기에 목축을 할 수 있으면 먹거리가 얼마나 더 늘겠는가. 이누이트는 사람 아닌가? 추운데서 살아야 하니까 사는거지 좋아서 그렇게 사는게 아니다. 그린란드의 환경이 변해서 농업, 목축업이 늘어나는 것도 주목했으면 좋겠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 중 흥미로운 것은 '더워서 죽는 것보다 얼어죽기가 더 쉽다'라는거다. 몇 세기의 따뜻한 시기가 지난 후에는 다시 빙하기가 돌아올텐데 그 때가 더 힘들거라는 얘기다. 자연의 순환 주기를 밝혀내고 싶어하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는 때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과학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결과를 거부하기 보다는 궁금한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은 대부분 그들의 연구결과와 함께 공개되어 있다.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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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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