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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18:38
알림 : 논문의 논지를 잘못 이해하고 쓰여진 글입니다. 댓글도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는 논문의 논지에 맞게 쓰여졌으며, 기사를 작성하신 기자님과 문화일보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_ _)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블로그를 검색해서 몇 군데를 다니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요약하자면 NCAR (미국 대기과학연구소)를 비롯한 쟁쟁한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북극의 기온이 지난 2000년동안 최고를 기록했다고 쓰고 있다. 그 뒤는 말 안해도 아실테고..

마침 지지난주 사이언스에 실렸다길래 찾아보았다. 본문은 구독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지만 초록은 검색이 가능하다.

Recent Warming Reverses Long-Term Arctic Cooling1

내용인 즉슨,

우리가 위도 60도 이상의 기온에 대한 지난 2000년 동안의 데이터를 10년씩 묶어서 처리를 해봤더니 잘 맞아 떨어졌다. 우리가 쓴 Community Climate System Model은 여름 일조량의 변화에 민감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과거 데이터와 딱 맞아떨어지더라. (중세 온난기를 지나 소빙하기에 접어드는 동안 북극은 한동안 냉각되고 있었음) 그런데 이제 주기가 뒤집히는 때가 되어 20세기부터는 다시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공전궤도의 변화로 인한 여름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북극의 온도가 변한다는 내용이다. 공전궤도의 변화로 인한 주기적 변화는 기후의 주기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인데, 이 논문은 그걸 뒷받침 하고 있다.

여기까지 보면 완전 황당할 따름이다. 저자들이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저 기사를 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위에 인용한 기사의 중간에는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을 꼽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내 생각엔 이 부분은 창작일거다. 지금은 Fulltext access가 안되서 모르겠지만 그런 내용 없다에 한 표 던지겠다. 내일 연구실에서 그래프와 본문을 살펴본 다음에 내용을 보충하겠다. 정말 국내 과학기사 조심해서 봐야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추가 : 2009.09.22
Science에 실린 본문을 읽어봤지만 이산화탄소는 아예 언급되지도 않았다.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삽입한 문장임이 거의 확실한 듯.

추가2 : 2009.09.30
댓글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댓글도 꼭 함께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은 트랙백으로 걸어둔 정정 포스팅을 보셔도 됩니다. ^^

Footnote.
  1. Science 4 September 2009: Vol. 325. no. 5945, pp. 1236 - 1239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9/09/19 18:38 2009/09/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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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드의 Never@Rest : 북극 기온 2000년 만에 최고? : 과학기사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기사가 논문을 오독하고 고쳐썼다고 신나게 깠습니다만, 댓글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흠님 덕분에 제가 논문의 논  x
2009/09/22 09:42 | EDIT | REPLY
기자들이 제 흉내를 너무 많이 내는데 어케 손 봐줘야 할지(!) 대책이 안 설 지경입니다 OxzTL
sylpheed
2009/09/22 10:38 | EDIT
우리도 역정보를 좀 뿌려줄까요 ~_~
이건 낚는 정도가 아니라 논문을 반대로 뒤집어놨으니 허탈할 따름입니다. ㅠㅠ
비밀방문자
2009/09/22 15:03 | EDIT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sylpheed
2009/09/22 17:52 | EDIT
전에는 기자한테 항의메일 보내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잘 안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저런 문장 하나만 '핵심'으로 기억될 수 있는데.. 과학적 사실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도 설득력이 있어서 좋지만 알기 쉽게 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좀 더 노력해야죠 ^^
비밀방문자
2009/09/23 00:54 | EDIT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sylpheed
2009/09/23 23:31 | EDIT
과학적인 연구의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할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옳겠지만, 대부분은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을 내리거나 그래야 하니까요. 그만큼 컬럼이나 블로깅에서 제시하는 자료에는 신중을 기해야겠지요.^^ 저도 늘 조심하는 부분입니다.

너무 안좋게 보실 필요도 없고, 상대의 의견에서 취해야 할 부분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집시다 ^^;
2009/09/25 09:39 | EDIT | REPLY
기자님들의 시나리오 신공은 이미 악명이 높기에 ㅠ.ㅠ 요즘 과학 기사는 방향을 정해놓고 짜맞추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sylpheed
2009/09/25 15:33 | EDIT
정책따라 가는건지.. 양쪽을 다 보여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 네이쳐나 사이언스도 양쪽 연구를 모두 공평하게 실어주는데.. 공명정대한 저널리즘이 안타깝습니다.
흠...
2009/09/29 10:14 | EDIT | REPLY
노정태님 블로그 보다가 넘어왔습니다. 저도 사이언스 논문 읽었는데, 실피드님과 같은 논문을 읽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해석을 다르게 해 놓으셨네요.

일단 번역해 놓은 초록만 해도 원문에는 "그런데 이제 주기가 뒤집히는 때가 되어 20세기부터는 다시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내용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주기가 뒤집히는 때가 됐다는 건 본인의 의견이시죠?

게다가 본문에서 1950년대를 놓고 보면 지난 2000년 동안의 트렌드에 기반한 단순 예측보다 기온이 높은데 이는 지구온난화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명히 지적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는 인간의 의한 대기 조성 변화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의미하겠죠), 대규모 화산활동의 부재, 태양활동의 변화를 들고 있네요.

따라서 기자가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얘길 한 것도 아니란 결론이 나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sylpheed
2009/09/29 13:26 | EDIT
A 2000-year transient climate simulation with the Community Climate System Model shows the same temperature sensitivity to changes in insolation as does our proxy reconstruction, supporting the inference that this long-term trend was caused by the steady orbitally driven reduction in summer insolation.
proxy recunstruction이라는 것은 각종 간접 데이터로부터 얻은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온도가 되겠죠. CCS모델을 이용한 2000년 동안의 시뮬레이션으로 장기적인 경향성이 꾸준한 궤도의 변화에 의한 여름 일조량의 감소에 의한 것이라는 추론을 뒷받침합니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The cooling trend was reversed during the 20th century, with four of the five warmest decades of our 2000-year-long reconstruction occurring between 1950 and 2000.
냉각되는 경향성은 20세기에 들어와 '뒤집혔습니다' 2000년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가장 따뜻했던 5개 시기 중 4개가 1950-2000년 사이에 나타납니다.

'때가 되서 뒤집혔다'는 말이 걸리셨나봅니다. 북극권의 여름 일조량 모델로 예측한 '시기'라는 것으로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저 논문의 온도가 북극의 온도가 아니라는 얘긴 아니실테고.. 초록에 써놓은 것 외의 이야기는 양념입니다만. 논문 저자가 흠님이 쓰신 부분에 대해서 어떤 측정과 분석을 했습니까? 논문의 주 내용은 코멘트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근거와 분석, 논리로 이루어지는 부분입니다.

제가 본문에 쓴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난화 현상을 꼽았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보기엔 분명히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고 쓴 것으로 보여서 이런 글을 썼던 겁니다.
2009/09/29 17:35 | EDIT
도서관에서 다시 원문 찾아보고 첨부합니다.

This shift correlates with the rise in global average temperature, which coincided with the onset of major anthropogenic changes in global atmospheric composition, the absence of major volcanic eruptions, and changes in solar irradiance (30)

30번 ref는 IPCC의 4차 보고서입니다. shift라고 하는 것은 북극의 온도변화와 북반구의 온도변화의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하며, 논문의 본내용과는 달리 데이터나 분석이 없는 정성적인 추측입니다.

Results from this simulation show that the relation between summer insolation and temperature in the model is the same as for the proxy reconstruction, thereby supporting the connection between the Arctic summer cooling trend and the orbitally driven reduction in summer insolation.

북극의 여름 기온이 낮아지는 것은 여름 일조량의 감소에 의한 모델로 충분히 설명되고 고기후 기록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1950년대 기후에 대한 것은 맨 마지막 두 단락에서 코멘트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이 논문의 핵심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게 해주신 날카로운 코멘트 감사합니다. 또 하실말씀 있으시면 트랙백으로 걸어주셔도 좋겠습니다.
Jocelyn
2009/09/30 00:11 | EDIT | REPLY
신기하네요. 저는 pdf로 봤는데 ㅠ_ㅠ 그게 text가 긁어지나요? 전 옮겨쓰고 하느라 죽는 줄 알았...
sylpheed
2009/09/30 00:26 | EDIT
어.. acrobat에서 보통은 text로 copy & paste가 가능하죠^^; 오래된 논문의 경우는 OCR이 아니라 통째로 스캔하니까 그림 형식이라 text로 안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ㅠㅠ
흠...
2009/09/30 02:52 | EDIT | REPLY
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그래도 수긍할 수 없는 해석이 남아 있어서 다시 여쭤 봅니다.
제가 트랙백 걸 블로그도 없는 변변찮은 사람이라 ㅠㅠ 그냥 여기 댓글 달겠습니다.

분량상 논문의 주를 차지하는 부분은 북극 기온 데이터를 분석해서 2000년 동안 지속된 완만한 하강 추세를 발견했고 모델링 결과는 이 추세가 여름 일조량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추론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논문의 주내용은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는 실피드님의 말씀도 맞습니다만 중요한 건 이게 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저자들은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이 경향이 20세기 들어서 뒤집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목(Recent Warming Reverses Long-Term Arctic Cooling)을 보면 이 사실이 진짜 하고 싶은 얘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코멘트" 수준의 논의를 제목으로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요.

원저자들이 제가 쓴 부분에 대해 어떤 측정과 분석을 했냐고 물어보셨는데, 논문의 그림 3을 보면 데이터 분석으로 부터 얻은 온도 변화 곡선이 20세기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논문 말미에 간단한 정량적 분석으로 이 사실을 재확인 하면서 지구온난화와의 상관관계를 지목한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온난화가 하강 추세를 역전시켰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논문의 주목적인지라 원인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빠져 있긴 합니다.

실피드님의 지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shift라고 하는 것은 북극의 온도변화와 북반구의 온도변화의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셨지만 실은 "this shift"는 다음 전체를 지시합니다.

Strong warming in the 20th century contrasts sharply with the preceding cooling trend. An Arctic summer temperature of –0.5°C (relative to the period 1961–1990) might have been expected by the mid-20th century on the basis of a simple forward projection of the linear trend in the proxy data for the period from 1 C.E. to 1900 C.E. (Fig. 3C). Instead, our reconstruction indicates that temperatures increased to +0.2°C by 1950. This shift correlates with ...

하강추세의 외삽에 의한 예측(1961-90 평균기온 기준 –0.5°C)과는 달리 20세기 들어 1950년까지 실제 기온은 상승(같은 기준, +0.2°C)했다는 얘기고, 이런 추세의 변화를 "this shift"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어서 이 변화가 전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즉 지구온난화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적시하고 있지요.

이처럼 추세의 변화는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고 말씀처럼 추측이고 정성적이긴 합니다만 그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원저자들이 "분명히 북극권 온도 변화의 '주된 원인'은 여름 일조량 변화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건 지난 2000년 동안 보여준 가장 뚜렷한 경향(the strongest trend)에 대한 얘기고, 논문의 제목이나 본문의 논의를 놓고 볼 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그런 경향마저 20세기 들어서 역전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기사는 이 논문의 내용을 적절히 요약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sylpheed
2009/09/30 04:36 | EDIT
본문뿐만 아니라 원문까지 읽고 코멘트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정성껏 답변드리지 않을 수 없는 댓글이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흠님의 지적이 정확합니다. shift에 대한 부분도 제 오독이며, 제가 논문의 요지를 오해한 것을 시인하고, 본문에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길게 쓰다보니 로그인이 풀려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ㅠㅠ)

저도 제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약간 부연을 하겠습니다. 원문의 핵심 요지는 기원전 3600-5600년에 맞춰 CCM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현재의 북극 주변 여름 일조량과 평균기온 연관성과 같은 민감성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는데, 여름 일조량에 맞춰 직선으로 외삽해보았더니 그 예상치와 1.4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맞나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전체 일조량 변화와는 다르게 너무 단순화된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http://www.nasa.gov/centers/goddard/news/topstory/2003/0313irradiance.html

흑점과 관련된 변화인만큼 10년 정도 평균하면 다 사라질 변동이긴 합니다만.. 중세 온난기와 소 빙하기가 그래프(fig 3G)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좀 의아합니다. 비교한 그래프가 마이클 만의 데이터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이 기사와 논문은 흠님의 지적대로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깔 때 까더라도 잘못한 건 사과하는 것이 미덕이겠지요. 꼼꼼한 지적에 감사를 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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