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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늑대토끼의 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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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14:04
자료만 올려두셨기에 댓글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포스팅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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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고 있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듯해서 자료를 몇 가지 더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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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부터 2009년 9월 17일까지 북극의 얼음 면적.
JAXA에서 인공위성을 통해서 측량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http://www.ijis.iarc.uaf.edu/en/home/seaice_extent.htm

IJIS는 1IARC(국제 북극 연구 센터. 알라스카에 있음) and JAXA2(일본의 NASA) information system으로 인공위성에서 측량한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기예보처럼 매일매일 북극의 사진을 제공한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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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북극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09년 9월 18일 북극해 위성 사진 보시겠습니다.
사진 위쪽은 영국, 노르웨이, 오른쪽 아래는 미국, 왼쪽은 러시아.
알아보실 만한지..?

자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지난 10년 간의 자료는 추이라고 할만한 일관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100년 정도의 통계가 있으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의 기록은 현재로서는 역사 기록에 의존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 1년간의 관측 중 한 두 장을 뽑거나 '1년 평균'의 사진으로 뭉뚱그려 제시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댓글에서 노정태님이 참고하라고 주신 링크의 기사(링크)에서는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들이 자료를 '쏙쏙 골라서' 논거를 제시한다고 했지만 이런 자료를 들어 나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다. 학자들은 어차피 다 까놓고 얘기하며, 레퍼런스를 다 달아놓는다.

 자 그럼, 북극 얼음이 줄지 않는다는 얘길 하고 싶은거냐 그럼?
단순히 그런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보자는거지.

  사실 면적만으로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얼음에는 두께가 있으니까. 얼음 나이와 두께 분포를 조사한 자료가 있어서 소개할까 한다. (동영상) 북극해의 해류와 얼음이 녹는 현상이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다. 화면의 점들은 수면에 띄워놓은 부이들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 1987년 이후 현재까지 북극의 모습 변화.
http://seaice.apl.washington.edu/IceAge&Extent/

  여러분들은 이 자료가 서로 상충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앞서 해수면 측정에 관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공위성 관측은 기껏해야 40년이 채 안됐다. 하지만 최신 기술인만큼 놀랄만한 정밀도로 측정을 해내며 그 자료들이 대부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문제는 이 40년 이내의 측정으로 과거 수 백년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로마 온난기, 중세 온난기까지 외삽을 해보면 말도 안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측정은 매우 정확하다. 하지만 아직 과거 기후를 모두 설명할 수 없으며, 장기적인 예측과 관측은 별도의 문제이다.

내 생각에도 북극의 얼음은 백 년 이상이 걸려 제법 많이 녹아 없어지거나, 유럽까지 덮을 정도로 커지거나 하는 것 같긴 하다. 요점은, 이 마저도 고기후에 비추어 보았을 때 '주기적'일 거라는 생각이다.

지금 온난화, 한랭화에 대한 연구는 아직 과거의 현상에 대한 분석에 머무르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높았던 시절도 있었으며 지금보다 더 더웠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이 그 시기와 얼마나 다른가? 과거의 주기적인 변동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하는 연구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이 환경보전에 반대되는 논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서 반대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여기서 정치와 과학이 얽힌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적 악용이 염려된다고 해서 있었던 현상이 부정될 수도 없고, 그런 이론의 타당성이 부정될 수 없는 것이다. 이쯤되면 사람들은 다시 정치적인 이슈로 발뺌을 한다.

"과학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잖아?"

모두가 전문지식을 쌓은 과학자는 아니기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 자체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나조차도 이 분야에서 훈련받은 과학자는 아니니까) 하지만 과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한계성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과학을 논하고, 논거로 삼으며, 심지어 다른 과학자의 연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싫은 것 뿐이다. 대부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에서 이런 것들을 본다. 사람들은 저널이나 논문을 참고 자료로 인용하는 책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과학자들도 컬럼을 많이 쓰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구결과를 이해시키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앨 고어보다 더 유명한 기상/기후학자가 존재할까?를 생각해보면 자명한 이야기다)

아무 것도 안해도 된다는게 아니다. 뻘짓을 하지말자는 거지...

 지구에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환경오염으로부터 생태계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식량, 의료, 교육이 돌아가게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그것이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인 관점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은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시점에서 시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유가 뭐가 됐건"이라는 논지를 세우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건 우습지 않은가?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서로 적절히 물러선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나는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인 관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사실 정치적인 관점이나 이슈에 대한 입장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이슈를 다루고 해야할 일들을 찾는 분들도 존경한다. 나보다 더 큰 시야를 제시해주기도 하고 실제적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기에. (지구 온난화를 막는답시고 이상한데다 돈을 붓는 정책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감을 갖고 있다.) 과학적인 토론에 대해서는 항상 귀를 열어두겠지만, 정치적인 관점과 과학적인 관점에서 행하는 '서술'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뒤섞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서로 간에 좁힐 수 없는 깊은 도랑을 파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조사해 보고 싶은 이슈로는 북극의 생태계 변화 문제가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북극곰에 대한 것은 기사에 따라서 논지가 다른지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이슈인데, 2008년에 보호종으로 선정될 만큼 개체수가 줄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  근래 10년간 30% 정도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식지 분포 변화와 개체수 통계가 유용한 근거가 될 것 같다. 위키에서는 생태적인 분석이 포함된 논문들을 참고로 달고 있는데, 좀 더 읽어봐야 할 듯.

 여태까지 쓴 포스팅을 보면 아실테지만.. 나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를 믿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중이고 이것은 생태계에 안좋으니까 북극곰은 못먹고 못살고 숫자가 줄어들 것이 당연하다."... 다소 과장하면 이런 식이겠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다. 조만간 자료 정리해서 맞는지 아닌지..는 아니고 어느 쪽이 좀 더 그럴싸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Footnote.
  1. International Arctic Research Center
  2.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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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14:04 2009/09/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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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의 블로그 : 17세기 철학자들의 주된 과제 중 하나는 '지식의 토대'를 찾는 것이었다. 과학을 철학이 '정당화'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들어와서  x
2009/09/19 14:26 | EDIT | REPLY
이런 이슈들이 Lomberg의 'Cool it'에 명확히 정리되어 있었죠.
sylpheed
2009/09/19 15:07 | EDIT
어부님도 관심을 갖고 계신 주제였군요. ^^ 저도 그 책을 읽은 후로 회의적 환경주의자를 포함해서 찬반측 의견이 실린 책은 어지간히 다 본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면에 치중해서 보긴 했습니다만.. 여튼 이런 연구의 내용이 정치/사회적으로는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지라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밀방문자
2009/09/21 13:41 | EDIT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sylpheed
2009/09/22 10:47 | EDIT
자료는 사실 널려있고 공개된 것들이라 제가 공을 받을 수는 없구요 ^^;
저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잘 안보이는 건 이전 포스팅에 언급한 것처럼, 이길 수 없는 논쟁임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방문해주셔서 참 반갑습니다.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건 알았으니까요. ^^
여러가지 메커니즘이 제시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연구 중이라는 거 같아요. 알려주신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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